오늘은 광복절이자 토요일이다.
어제 아이들은 순호네서 자고 않들어 왔다.
올여름은 아이들이 거의 순호네와 함께 지낸다.
오늘은 가까운 계곡으로 물놀이 가자고 한다.
싫어 할 이유도 없고 더운데 좋치...
시원한 계곡에서 닭도리탕에 소주 한 잔 할 생각에 입에 군침이 질질...
오늘 서울이 35도란다.
올해들어 제일 덥단다.
집사람과 순호네가 사는 구리로 가는데 외곽으로 빠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.
순호네와 아이들을 태우고 어디로 갈까? 고민이다.
차 안막히는 곳이 어디메뇨?
예전에 주말농장을 했던 송촌리로 방향을 잡았다.
민선이 동구가 3,4살때 매주나는 농사짓고 아이들은 놀던곳이다.
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주말농장이다.
오랫만에 왔는데도 주인장이 고맙게도 날 알아본다.
아직은 사람들이 없다.
여장을 풀고.
아이들은 계곡으로 뛰어들었다.
장마 후라서 물이 정말로 깨끗하다.
시원한게 너무 좋다.
순호네 엄마아빠가 올 해는 가는곳 마다 장소가 마음에 든다고 좋아한다.
다 들 좋아하니 은근히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.ㅎㅎ
그러고 보니 우리가족이 놀러 많이 다닌것 같다.
깊은 곳을 들어가지 못하고 처음에는 전부 조심스럽다.
겁을 집어먹고 망설이고 있다.물의 깊이가 아이들 가슴까지 온다.
이 번에 산 고무보트도 등장하고.
조금
있으니 사람들이 점점 늘어간다.
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에 들어간다.
시원한게 너무 좋다.
동구가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있다.
바닥에 다슬기가 아주 많다.
물안경 끼고 바닥을 보니 바닥에 널려있다.
어라~ 왠 떡이냐? 코펠 하나 가지고 내려가 한가득 잡아오니 집사람이 난리가 났다.
빨리 놓아 주란다.
칭찬을 받으려다 야단만 맞았다.
사정을 들어보니 농장주인이 봄에 다슬기 새끼를 한 양동이를 사다 뿌려 놓았단다.
다슬기가 있으면 개울에 이끼가 없고,밤에 반딧불이 많아 진단다.
된장 넣고 끓이면 국물맛이 죽이는데...쩝!! 아쉽지만 애써 잡은 다슬기를 놓아 줄 수 밖에...
후라이도 설치하고...
계곡은 아이들로 꽉차간다.
점심으로 토종닭 백숙과 도리탕.
시원한 계곡에서 소맥 폭탄주로 시작.
술이 잘 들어간다.
아이들은 물놀이하고 어른들은 그늘에 앉아 편안하게 술은 마셔준다.
대낮부터 얼큰한게 조~오타!!
더우면 계곡물에 담구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.
어제새벽까지 격무?에 시달린 순호아빠는 오수를 즐기고...
저 멀리 집사람과 순호엄마가 나란이 물에 발담그고 앉아 더위와 알콜로 상승한 체온을 식히고 있다.
우리의 씩씩한 딸들은 마지막 한조각까지 열심이 뜯어먹고 있다.
민선이는 평상시에도 잘 먹지만 승현이는 잘 않먹는다는데 밖에 나오니 잘 먹는다.
이 날도 덕소에 있는 장어집가서 장어먹고 전부 우리집에 가서 잤다.
아이들은 2박3일을 같이 지낸 셈이다.
아침먹고 놀지고 못했는데 승현이가 집에 간다고 민선이가 울어서 승현엄마가 민선이와 동구를 데리고 갔다.
방학숙제물을 들려서...